Сегодня предлагаю попробовать прочитать корейскую народную сказку «은혜 갚은 꿩» или «Фазан, отплативший за доброту» в оригинале.
은혜 갚은 꿩 / Фазан, отплативший за доброту
조선시대, 강원도 영동 어느 마을에 김 씨 성을 가진 한 청년이 살았는데 그는 활을 매우 잘 쏘기로 유명했다. 김 씨 청년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무과 시험을 보러 활통을 메고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나섰다.
험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밤이 되면 나무 아래나 절간, 길가에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청년은 며칠을 걷고 또 걸었다. 하루는 그가 원주 적악산(赤岳山) 길을 지나서 가는데, 어디선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와 이상히 여겨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려니까, 그 소리가 바로 옆 나무 밑에서 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가까이 가 보니 그곳에는 두 마리의 꿩이 큰 구렁이에게 전신을 감기어서 잡아먹힐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것을 본 청년은 재빨리 활에 살을 재어 구렁이를 겨냥해 쏘았고, 정확히 목을 관통해 죽이는 데 성공했다. 구렁이에게 먹힐 뻔했던 두 마리의 꿩들은 자유의 몸이 되어 매우 기뻐하며 서쪽으로 파드득 날아갔다.
꿩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청년은 또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덧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자, 청년은 잠자리로 좋은 곳을 물색하던 중 멀리서 불빛이 나오던 인가를 발견해 그곳으로 향했다. 문을 세 번 두드리니, 한 어여쁜 여인이 등불을 들고 마중을 나왔는데 청년은 그 여인에게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하였다. 여인은 쾌히 승낙을 하고 사랑방의 맞은 편 방으로 그를 안내하니 청년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새우기로 했다. 특이하게도 그 집은 자그마한 절의 모양새로 앞뜰에는 큰 종루가 있었다. 하지만 청년은 전신이 피곤한 탓에 이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드러눕자마자 이내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잠을 자다가 숨을 잘 쉴 수가 없음을 느낀 청년이 눈을 떠보니, 뜻밖에도 낮에 죽였던 구렁이와 똑같이 생긴 구렁이가 자기 몸을 칭칭 둘러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청년이 당신은 누구이며 정체가 무어냐 묻자 구렁이는,
«네 이놈! 나는 아까 길가에서 너의 화살에 맞아 죽은 구렁이의 아내다. 네놈이 남편을 죽여 매우 원통하니 나도 너를 죽여 없애야 속이 시원하겠다!»
이렇게 대답하며 청년을 잡아먹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는 순간 밖에서 크게 종소리가 울려퍼졌고, 구렁이는 그 종소리를 듣더니만 어떻게 된 일인지 흠칫하며 슬며시 청년을 감았던 몸을 풀었다. 곧이어 또 한 번 종소리가 크게 울리자 구렁이는 다시 놀라며 어디론가 잽싸게 달아나 버렸다.
청년은 아까 전의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혼란스러웠고, 무엇보다 사람이라고는 없는 이 빈 집에 종이 울리는 것이 더욱 이상하여 새벽녘에 앞뜰의 종루로 가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는 전날 청년이 구렁이로부터 구해줬던 꿩 두 마리가 온 몸이 바스라져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 꿩들은 한때 청년이 자신들을 살려주었던 것처럼 청년을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몸을 던져 종을 울렸던 것. 꿩들의 숭고한 희생과 그 보은에 청년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고, 근처의 양지바른 땅에 꿩들을 고이 묻어 주었다.
청년은 이후 한양 가는 것을 그만두고 길을 닦아 절을 세웠으며 그 절이 지금의 ‘상원사’라고 한다. 절의 주지가 된 청년은 오랫동안 절을 지키며 꿩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하며, 이러한 연유로 이 적악산을 치악산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На заметку
По сюжету этой сказки Ким Маршал, преподаватель корейского языка в США, написал свою сказку, которую легче читать иностранцам, изучающим корейский язык.